작  가 노  트



“모든 불행의 이유는 “경계의 설정”으로 인한 양극단의 설정이며, 근본적으로 양극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너와 나의 경계가 아닌  “우리” 라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무경계”  중, Ken Wilber-



   세상 속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나의 시각과 재료로 보여주고 싶어 예술가의 길을 걷게 됐다. 런던에서 예술 공부를 하면서, 내게 내재되어 있던 벽들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었고, “예술” 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그 벽들을 허무는 작업을 시작했다. 벽을 허무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나에게 펼쳐졌다. 벽이 세상의 끝이고, 거기까지가 진리이고, 진실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경계를 무너뜨리는 순간, “한정 또는 고정적인 경계”에서 “유동적 또는 투명한 경계” 의 시선에서 다양한 공존과 공감이 존재하는 세상을 바라 볼 수 있었다. “경계”로 인해 구분 지어진 대상들의 관계와 의미와 탈경계 된 세상을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재해석하기 시작했다.

경계에 대한 고찰은 콜라주(Collage) 작업으로부터 시작한다. 콜라주는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들을 분해하고, 파편 된 이미지를 작가의 방식대로 재배열하여 새로운 이미지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미지들 간의 경계들을 없애고, 이미지의 본질을 해체하여 익숙한 이미지 속에서 낯 설음을 느끼거나,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형태나 이야기를 초현실적으로 묘사한다. 익숙함과 낯 설음, 현실과 초현실 등 상반된 주제들을 한 곳에 넣어 평행적인 관계를 만든다. 상반되거나 상대적인 이미지들 속 경계의 중첩은 존재했던 경계선을 덮어버리고, 작품 속에서 새로운 힘과 스토리텔링을 갖게 되어, 우리가 현실에서 보지 못한 상상의 세계를 볼 수 있다.

디지털 & 아날로그 콜라주의 작업들은 이미 만들어진 이미지에서 출발하는 작업으로, 내가 직접 그린 이미지들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 일러스트(Illustration) 작업도 한다. 콜라주의 경우, 이미지의 경계가 핵심이었다면, 일러스트 작업은 “주제 대상들의 경계”에 초점을 맞춰, 상반된 영역들의 경계를 지워내서 새로운 관계정립을 하나의 캔버스에 표현을 한다. 하나의 경계로 나눠 대상들을 그리는 것이 아닌 상반된 주제들의 연결성과 의미를 무경계의 공간에 다양한 스토리로 풀어내려고 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작업들의 핵심은 “경계”이다. 다양한 경계선들을 예술을 통해 허물어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주었기에, 이 주제를 바탕으로 세상에 숨어있는 경계를 찾아내서 어떻게 허물지에 대해 많이 고민한다. 특히, 다양한 인종, 성, 피부색, 문화, 종교, 자연, 등에 우리가 가진 진한 경계를 흐리게 지우고, 인간과 자연 모두가 함께 잘 공존할 수 있는 평등한 둥근 세계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품을 만든다. 무경계로 얻은 새로운 시각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나의 작품으로, 작품에서 대중으로 잘 전달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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